멈추지 않는 지중해의 눈물
모든 이들의 로망이자 그리스 신화 속 왕과 영웅들의 무대인 지중해가 어쩌다 이토록 처참한 ‘죽음의 바다’로 변해버렸는지 너무나 안타까운 현실이다.
지난 19일 리비아 연안 지중해에서 발생한 난민선 전복 희생자는 무려 800명, 4월 한 달에만 1300여명 그리고 올 해 현재까지 총 희생자가 1750여명에 이른다니 말 그대로 사람을 집어 삼키는 공포의 바다가 되어 버렸다
더군다나 지난 한 해 동안 동일한 사고로 발생한 희생자 수는 총 3279명이였는데 아직 반년도 안 된 올 해 벌써 이정도의 희생자가 나왔다는 것은 앞으로 이런 추세가 계속 이어질 경우 올 말에는 무려 3만 명에 이르는 희생자가 나올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대부분의 희생자는 내전을 피해 피난길에 오른 리비아 사람들로써 1000달러에 이르는 배 삯을 마련하기 위해 노예처럼 일을 하기도 했다는데 살고 싶어서 떠난 길에 이렇게 어이없는 죽음으로 내몰리게 되다니 죽어서도 분명 편하게 눈을 감지 못할 것이다.
이들의 희생의 가장 주된 이유는 바로 악덕 브로커들때문이다. 위에서 말한 것 처럼 일인당 1000달러 많게는 2000달러를 받고 이탈리아까지 가도록 돕는 브로커들인데 난민선 탑승 인원의 수십 배가 넘는 인원을 태우다 전복사고가 빈번히 일어나고 있는 것은 물론 소위 말하는 ‘유령선’ 수법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는 화물선에 난민 수백 명을 태운 뒤 지중해 한 가운데에서 난민들만 남기고 자기들만 내려 도망가는 일종의 사기 수법이다.
지난 14일에 이슈가 되었던 사건인 기독교 난민 12명을 바다에 던져 숨지게 한 일도 이처럼 브로커들의 의해 버려지고 표류하던 난민 선박에서 공포가 극에 달한 이슬람교 난민들이 종교적 이유로 이들을 바다에 던져버렸던 사건이였다.
그 동안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해 오던 유럽연합(EU)이 도덕적 차원에서 나서기 시작했지만 난민 유입이 늘어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는 남유럽 국가들과 전투 병력 파견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독일, 프랑스등 주요 국가들과 앞으로 어떠한 합의를 통해 어떤 해결책을 내놓을지 현재로썬 확실히 알 수 없지만 다만 이런 비극이 빨리 멈추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 사진은 지난 해 8월 같은 사고로 수십명의 희생자를 낸 배와 리비아 난민들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