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모바일 시장 공습

모바일 시장을 위한 네이버의 본격적인 행보가 심상치 않다. 지난 4월 29일 네이버가 발표한 모바일 검색 서비스의 개편안부터 무료 모바일 웹 빌더 플랫폼 ‘모두(modoo)’ , 해시태그(#)를 중심으로 모든 컨텐츠뷰를 개선하겠다는 ‘포스트’ 서비스까지 모바일에 모든 역량을 쏟아 붓는 네이버가 궁극적으로 노리는 것은 무엇일까? 각 서비스를 분석해 보면서 네이버의 전략을 한번 살펴보자.

 

1. 무료 모바일 제작 플랫폼 서비스 ‘모두’

moodo

무료 모바일 제작 플랫폼 서비스 ‘모두’(www.modoo.at)는 누구나 쉽게 무료로 모바일 홈페이지를 만들 수 있도록 하는 제작 플랫폼 서비스다. 업종이나 분야에 따라 특화된 35종의 템플릿을 제공해 홈페이지 제작 지식이 없는 중소사업자, 기관, 개인 등 누구나 쉽게 제작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이다.

마치 선심 쓰는 듯한 이 서비스는 사실 네이버 페이 활성화를 위한 전략적 접근이다. 서비스가 어느 정도 자리 잡은 후에 사용자가 많아지면 네이버 페이를 연동하도록 유도할 것이고 거래량이 많아지면 자연스럽게 핀테크 서비스로까지 확장할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이것이 앞으로 네이버가 세울 인터넷 은행의 출범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다.

 

2. 모바일 블로그 “포스트”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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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시태그(#)를 중심으로 모든 콘텐츠들을 보여주겠다는 ‘포스트’ 서비스의 개선 방안은 표면적으로는 원하는 정보를 쉽고 빠르게 찾고 싶은 이용자들의 모바일 콘텐츠 소비 성향을 고려한 것이라고는 하지만 사실 네이버의 새로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폴라’를 지원 사격하기 위한 하나의 히든카드라고 볼 수 있다. 네이버는 이미 ‘미투데이’라는 서비스를 실패한 경험이 있어 만약 폴라 역시 그럴 조짐이 생길 경우 포스트 서비스에 있는 엄청난 정보들과 사용자들을 해시태그를 중심으로 어떻게든 연동할 가능성이 높다.

 

3. 모바일 검색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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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가장 큰 변화를 앞두고 있는 모바일 검색 서비스는 지역, 실시간, 멀티미디어라는 세 가지 축을 기준으로 달라지는데 이 부분은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자

  • 먼저 지역 검색 부분은 사용자의 검색 시 ‘지금’ 위치에서 가장 ‘필요한’ 내용들을 검색 결과에 상세하게 반영해 검색만으로도 하나의 가이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쉽게 말해 어떤 특정 위치를 외부에서 또는 해당 특정 위치 내에서 검색 시 각각 상황에 맞는 내용들이 검색되도록 하는 것이다.
  • 실시간 검색은 모바일에서의 정보의 최신성이 더욱 중요해짐에 따른 방안으로써 온라인상의 주요 관심사나 사용자들의 반응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더욱 빠르게 검색결과로 제공하는 RED(Realtime Event Detection)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 멀티미디어의 경우는 기존에 의미 없이 나열되어 있는 사진, 동영상들에 의미를 부여해 검색 결과에 반영토록 한 것인데 예를 들어 한 음식점을 검색 시 해당 음식점과 관련된 사진과 동영상등을 더욱 정확하고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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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 모바일 검색 서비스의 변화는 점점 다가오고 있는 웨어러블과 증강 현실 시장에서의 검색 시장을 대비하는 듯싶다. 보다 더 효율적이고 디테일한 검색 체계를 구축하고 있는 것인데 과연 이것으로 어느 정도의 경쟁이 될지는 미지수다. 구글이 스마트폰의 안드로이드 OS를 기반으로 모바일 검색 시장을 장악했듯이 구글글래스나 기타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웨어러블 검색 시장을 장악할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혹시라도 네이버에서 관련 기기들을 개발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럴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마치며…

네이버는 사실 모바일 시장에서 그다지 재미를 보고 있지 않다. 모바일의 가장 핵심 시장인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는 이미 페이스북에 완전히 밀려있는 상태고 모바일 검색 시장은 구글에게 밀려있는 상황인데 사실 검색 부분이 밀린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검색의 품질 때문이다.

스마트폰은 움직이는 인터넷이다. 즉, 이동하는 사용자들은 위치마다 각기 다른 더 정확한 정보를 필요로 하지만 사실 지금의 네이버 검색은 불필요한 정보가 너무 많은 것이 사실이다. 구글은 키워드에 가장 근접한 결과를 보여주는 반면 네이버는 특정 기준 없이 키워드 광고 위주로 결과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번 움직임을 통해 네이버의 야망(?)이 어느정도까지 이뤄질지 잘은 모르겠으나 이번 개편을 통해 달라질 검색 서비스는 한번 주목할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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