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 회장이 진정 바라는 것

최근 방한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마윈 회장의 발언이 연일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과연 그가 한국에 바라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우선 마윈 회장이 밝힌 내용은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에 대한 진출은 없을 것이라는 것과 알리페이의 현지화를 위한 파트너를 찾는다는 것. 그리고 한국과 중국, 한국과 전 세계를 연결하는 물류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물류 관련 기업과 협력하고 싶다는 것 이였다. 또 그는 삼성 이재용 사장과의 만남을 통해 협력 관계를 다졌으며 국내 다양한 기업들에 대한 투자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고수는 이빨을 쉽게 드러내지 않는 법. 그의 발언과 행보를 통해 그가 진정 노리고 있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하던 중 알리바바의 최근 행보와 중국내 IT 산업의 흐름를 통해 세 가지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첫째, 모바일 의료 시장을 위한 포석.

중국은 작년부터 대내외적인 투자가 이어지며 의료 시장의 모바일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모바일을 이용해 병원 접수는 물론 처방이나 약까지도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이 열리고 있으며 인터넷 전용 병원까지도 생기고 있다. 이에 발맞추어 알리바바도 자회사인 알리 건강 정보기술유한회사(알리 건강으로 약칭)를 중심으로 온라인으로 처방약을 판매 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고 있다.

그러나 사실 중국 모바일 의료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원격 진료다. 아무리 의료 시설 인프라가 확충된다고 해도 중국이라는 거대한 땅을 다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처럼 모바일 의료 시장이 주목받고 있는 것이고 따라서 의사의 도움 없이도 정확한 진단이 가능한 모바일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가 필요한 현실이다. 마윈 회장이 삼성 이재용 사장을 만나 협력하고자 한 부분이 이런 것들이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해 본다.

둘째, 중국 역수출을 위한 알리 페이 및 물류 체계 구축

한•중 FTA 타결 이후 중국내에서는 온라인으로 한국 사이트에서 직접 제품을 구매하는 이른바 하이타오족들의 상승세가 주목 받고 있으며 향후 폭발적인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알리바바도 이러한 흐름을 잡기 위해 한국을 직접 공략한 것으로 생각된다. 알리페이의 한국 현지화도 국내보다는 중국내 소비자들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셋째, 한국 콘텐츠를 통한 사업 각도 다양화

아직 확실하지 않지만 지난 3월 알리바바가 국내 최대 연예기획사인 SM 엔터테인먼트에 1000억 이상 투자한다는 말이 있었고 이번 방한 후 마윈 회장은 국내 게임 개발사들에 대한 투자도 고려하는 등 국내 컨텐츠들에 대한 관심이 크다. 이것은 국내의 컨텐츠를 활용해 중국 내 온라인 사업 역량과 입지를 더욱 강화하려는 움직임이라 생각할 수 있으며 중국 뿐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한류 이미지를 가지고 또 다른 부가가치를 노릴수도 있을 것이다.


마윈 회장은 방한 후 가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알리바바는 한국 IT기업을 위해 무엇을 해줄 수 있나 라는 질문에 오히려 “한국 기업은 우리에게 어떤 것을 해줄 수 있는가?”라며 반문했다. 이 말에서 고스란히 그의 한국에 대한 야망이 보인다. 한국의 높은 의료수준과 기술 그리고 상품과 컨텐츠를 활용해 이제는 단순히 전자상거래 기업이 아닌 거대한 플랫폼을 지닌 IT기업으로써의 성장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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