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임을 위한 행진곡
5.18일인 오늘도 어김없이 광주 민주화 운동 기념식이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렸다. 하지만 이를 두고 반쪽자리 행사라고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은 이유는 광주 민주화 운동의 대표곡이라 할 수 있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행사중에 제창이 아닌 합창단의 합창으로만 부르게 한 국가 보훈처의 처사때문이였다.
이에 대해 보훈처가 밝힌 이유는 이 노래가 북한 영화의 배경음악으로 사용되었던 점때문에 사회 통합에 저해가 되는 것은 물론 작사자인 황석영, 북한 작가 리춘구등의 행적을 꼽으며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체제와 양립할 수 없다는 점때문이라고 한다. 즉, 확실하진 않지만 소위 종북 관련 음악일수도 있기에 다같이 부르는 것은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하지만 보훈처의 이런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
다음은 위키백과에서 이 노래에 대해 정의한 내용이다. (위키백과 전체내용 보기)
〈임을 위한 행진곡〉은 대한민국의 민중가요로서, 5·18 민주화운동 중 희생된 윤상원과 노동운동가 박기순의 영혼결혼식을 위하여 1981년 작곡되었다.[1][2] 가사의 원작자는 백기완, 작곡자는 김종률이다. 처음에는 〈님을 위한 행진곡〉으로 알려졌으나, 최근에는 표준어 규정에 따라 통상 〈임을 위한 행진곡〉이라고 부른다.
처음부터 민주 항쟁을 위해 만들어진 노래가 아니였다. 다만 노래가 알려지면서 시위대들이 즐겨 부르게 되었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광주 민주 항쟁을 대표하는 노래가 된 것이였다. 사실 보훈처가 밝힌 이유에 다소 놀랐던 이유는 과거 말도 안되는 근거들을 가지고 음반 발매를 막거나 국가 보안법을 들이대며 민중 음악 작곡가나 작사가들 또는 가수들을 붙잡던 그 시절의 정부의 발상이 아직까지 남아 있는 듯한 인상을 지울수 없었기 때문이다.
지난 13일 가수 김장훈씨는 독도 관련 기자 간담회에서 세월호 참사 이후 방송활동에 외압이 있었다는 다소 충격적인 발표를 했다. 세월호 참사를 위해 만든 곡 ‘살고 싶다’ 발표 이후 알 수 없는 이유로 방송활동에 지장을 받았고 또 갑자기 2010년도 세금 2억여원을 납부하라는 통지서가 날라오기도 했으며 사찰 의혹까지 의심될만한 일을 겪기도 했다고 밝혔는데 (관련 기사 내용 보기) 만약 이게 사실이라면 우리는 과거 민중음악이 탄압받던 시대를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거의 확실하다.
어느새부턴가 우리나라 음악 시장에서는 민중 가요나 의식있는 뮤지션들을 찾아보기 힘들어 졌다. 그저 사랑 노래나 볼거리 많은 아이돌들이 대중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획일화된 시장이 되어 버렸다. 그것이 실력 문제든 트랜드의 문제이든 분명 어떤 변명의 요소가 있겠지만은 그 반면 이런 음악들이나 뮤지션들이 사회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분위기를 애초에 차단하거나 권하지 않는 그 어떤 외부 세력이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해 봐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민주화를 위해 목숨을 걸고 투쟁하셨던 5.18 열사분들을 가슴속 깊이 기리며 앞으로 우리나라가 좀 더 민주적인 나라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