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회장의 메모, 과연 진실은 어디로?

분명 현정권의 과거 MB정부를 향한 공격으로 보였던 자원외교 수사가 갑자기 스스로의 발목을 잡아버린 형국으로 급변했다. 성완종 회장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인해 활기를 띠던 검찰의 자원개발 특혜와 정관계 로비 의혹 수사는 사실상 종결됐고 오히려 그가 남긴 한장의 메모로 인해 촉발된 현 정권의 비리 사건이 정계와 사회에 엄청난 충격을 던지고 있다.

성완종 회장은 사망직전 경향신문과의 전화 통화를 통해  “김기춘에 10만 달러·허태열에 7억 건넸다”라고 폭로 했다. 김기춘이라고 하면 박근혜 정부의 실세로 알려져 있는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고 허태열은 박근혜 정부 초대 비서실장인데  이러한 친박 인물들에게 돈을 건넸다는 것은  박근혜 대통령과도 관련이 있다는 심증을 충분히 가질 수 있을만한 중요한 사항이다. 사망 전 인터뷰에서도 성완종 회장은 스스로 자신은 “친이”가 아닌 “친박”이라고 하며 자신이 피해자다라고 억울해 했으며 박근혜 정부에 대해서도 서운함을 숨기지 않았다.

우선 경남기업 관련 비리 내용을 잠시 들여다 본다.

앞서 검찰은 지난 6일 성 전 회장을 9500억원대의 분식회계(자본시장법 위반)와 250억원대의 회사 돈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사기·횡령)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한 바 있다.

검찰에 따르면 성 전 회장은 지난 2006년부터 2013년까지 9500억원대 경남기업의 분식회계를 지시해 재무상태를 부풀렸다. 성 전 회장은 이를 통해 수출입은행 등 시중 금융권으로부터 800억원대의 사기대출을 받고, 한국석유공사로부터 러시아 캄차카 석유탐사 사업 명목으로 성공불융자금 330억원, 광물자원공사에서는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니켈광산 개발사업 비용 명목으로 130억원을 지원받았다.

또 검찰은 성 전 회장이 대출받은 회삿돈을 횡령해 250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도 확인했다. 성 전 회장은 부인 동모씨가 실질적으로 소유한 건물운영·관리업체 체스넛과 건축자재 납품업체 코어베이스 등을 이용해 납품 및 거래대금을 부풀리거나 일감을 몰아줘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 주간 현대

우선 분식회계가 일어난 시기가 이명박정부 시절과 대선 시기, 그리고 박근혜 초기 집권 시기와 맞물려 있는 것은 흥미로운 부분이다. 성공불융자금은 분명 이명박 정부시절 지급된 것이 확실한 것 같고 그렇다면 이를 통해 누가 어떻게 자금을 축적했으며 이 자금들은 어디로 흘러갔는지가 지금 밝혀져야할 가장 핵심적인 부분인데 성회장의 메모가 그 단서를 제공한 것이다. 아래는 성회장이 메모에 있던 인물들과 반론을 정리한 표이다.


(조선일보)

비서실장에서 국무총리까지 현 정권 주요 요직에 있는 인물들이 연루되어 있다는 사실은 충격이 아닐수 없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이 비리에 연루되어 있는 것이며 이를 통해 새누리당이 어떤 짓을 한 것인지 파헤쳐진다면 대한민국 건국 이래 최대의 정치 스캔들이 터질 것이다.

갑자기 드는 생각이지만 솔직히 가장 무서운 것은 이명박이다. 이번에도 다 잡힌 그물에서 여유있게 빠져나가는 형국..게다가 그 방법이 현 정권을 팔아서라니 분명 엄청난 전략가임에는 틀림 없는 것 같다. 물론 본인 스스로 인정하지 않겠지만은 이 모든 배후에는 분명 이명박 전 대통령의 영향력이 있을 것이다.

얼마전 청와대에서도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알고 성역없이 검찰 조사를 하라는 지시를 하였다. 앞으로 어떤 조사를 거쳐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잘 모르겠지만 예상해 봤을때 이명박 전 대통령이 이번일을 경고성으로 끝내고자 한다면 분명 헤프닝으로 끝날 가능성이 크고 당연히 진실은 성완종 회장과 함께 묻혀버릴 것이다(노무현 대통령때처럼..)

죽지않으시기를 이전 글에서도 그토록 바랬지만 결국 성회장은 스스로 목숨을 버리고 말았다. 하지만 진실이 사라질까 우려했던 부분에서 이렇게나마 힌트를 남기고 가셨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을 하신것 같다. 물론 끝까지 살아남아 직접 진실을 밝혀 주셨으면 좋았을테지만 이렇게나마 대한민국 정치의 암울한 부분을 전국민에게 알리려 노력하셨다는 것에 진심 감사를 드린다. 이 일로 인해 얼마나 이 나라가 바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국민들이 올바른 정치에 대해 고민해보는 하나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임에 분명하기 때문이다.

부디 밝혀지길 바란다. 이 나라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이 정치 스캔들이 제대로 터지고 제대로 수습되는 그런 그림이 대한민국에 그려지길 진심으로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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