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택시의 전략 들여다보기
우버가 떠난 자리를 박차고 들어온 카카오 택시, 해외에서는 유학생들이 우버를 통해 학비를 벌기도 하던데 우리나라 학생들은 그런 기회 조차 누릴 수 없게 되었다는 점이 참 안타깝습니다. 아무튼 중요한건 카카오 택시인데요 우리나라 실정에 잘 끼워 맞춘 서비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택시 입장에서는 회사에서 콜을 받고 다시 네비게이션으로 위치를 찾는 등의 번거로움이 줄어들 테고 손님 입장에서는 가장 가까운 택시가 알아서 와주니 좀 더 빠르게 이용할 수 있을테니까요..
뿐만 아니라 기사는 손님을 또 손님은 기사를 평가하는 시스템도 있고 암튼 여러가지로 신경을 쓰긴 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한가지 우려가 되는 점은 택시가 손님을 가려 받기가 더 쉬워졌다는 점입니다. 택시 이용객이 카카오택시를 이용해서 콜을 할때 바로 목적지를 입력하게 되어 있기 때문인데요 지금도 목적지 때문에 탑승 거부를 하고 있는 택시들이 많은 상황인데 이젠 번거롭게 차를 세우고 직접 손님한테 듣지 않아도 미리 손 쉽게 거부할 수 있다는 점은 악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카카오그룹은 택시앱을 출시한 이후 당분간 별다른 수수료 없이 오히려 택시 기사들에게는 돈을 쥐어가며 사용률을 높이겠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데요 이런 전략의 깊은 속내를 들여다보면 살며시 도사리고 있는 카카오 페이의 야망이 보입니다. 이는 중국의 사례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요 중국은 이미 콰이디다처(快的打车 Kuaidi taxi)’와 ‘디디다처(嘀嘀打车 Didi Taxi)’ 등의 택시앱들이 활성화 되어 있으며 누적 사용자가 무려 1억5400만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이 앱들의 기능들 대부분 거의 카카오택시와 같은데요 이 앱들에는 있고 카카오택시에는 없는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결제기능입니다.
중국의 택시 앱들은 목적지에 도착과 동시에 총 금액이 뜨면서 바로 결제까지 가능합니다. 결제시에는 쿠폰 할인이나 포인트 적립까지 되는 등 승객들에게 여러가지 혜택을 주는데 카카오 택시가 노리는 것이 바로 이런 부분일 것입니다. 앞으로 서비스 이용자가 많아지고 어느 정도 시장이 성장하면 카카오페이를 통한 결제 기능을 추가하게 될것이며 이를 통해 수익을 거둬들일 가능성이 큽니다. 좀 다른 이야기지만 자료를 조사하다 보니 최근 네이버가 교통안전공단과 ‘전국 택시 통합콜 서비스’ 이용 편의 증진을 위한 양해 각서를 체결했다고 하는데 앞으로 네이버 검색이나 지도를 통해서 콜택시 정보를 제공한다고 합니다. 아마도 카카오 택시를 견제하기 위한 하나의 장치일듯 싶은데요 나중엔 카카오택시 비스무레한 서비스를 들고 나올 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중국 택시앱 시장이 나와서 하는 말이지만 중국에는 이미 우버와 같은 서비스를 하는 ‘좐처(专车)’라는 주문형 개인기사 서비스가 있으며 택시를 잡기 힘든 출, 퇴근시간이나 심야시간에 많이 이용된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택시앱들과 함께 동반성장을 하고 있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서 우버가 시행됐다면 아마 이런 모습으로 성장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그래서 더 아쉬운거죠 다양한 일자리 창출에 기여를 했을텐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