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다 사장의 유토피아

청년 실신시대, 7포 세대… 요즘을 살아가는 우리 청년들의 자화상을 표현하는 말들이다. 청년들의 체감 실업률이 30%에 이르는 등 외환위기 이후 16년만의 최악으로 치달은 가운데 그나마 청년들은 비정규직이나 열정페이라는 열악한 요소까지 감안하면서 일단 취직을 해보지만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또 다른 차별과 서러움들뿐이다.

일부에서는 중소기업에는 일자리가 넘쳐나는데 청년들이 지저분하거나 더러운 3D 업종은  피하고 있다며 눈높이를 낮추면 얼마든지 실업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청년들이나 중소기업의 입장은 이런 생각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듯하다.

미스매치

위 내용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청년들은 중소기업의 임금이나 고용안정등에 대해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 반대로 중소기업들 역시 같은 문제로 고급 인력들을 영입하는데에 부담감을 가지고 있다. 결국 따지고 보면 청년들의 중소기업 기피 문제가 그들의 눈높이 문제로만 치부될 수 없다는 것이다.

여기서 일본의  ‘미라이 공업‘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다. 일본에서 가장 엉뚱한 기업, 가장 잘 노는 기업 그리고 연매출 2500억 원에 이르는 가장 성공한 중소기업이라 불리는 미라이 공업 같은 회사만 있다면 청년들도 얼마든지 중소기업의 문을 두드리지 않을까.

45

위 그림은 미라이 공업의 대표적인 특징을 정리한 내용이다. 여기에 좀 더 추가하면 하루 근무시간은  7시간 15분으로 일본의 정규 근무시간(8시간)보다 45분이나 짧고 말조차 생소한 의무퇴근제를 실시하고 있다고 한다. (퇴근을 안하면 전기세를 물어야 한다는 방침까지 있다는…)  급여 또한 동종 업계보다 평균 10%이상 높다고 하니 아마 세계 어디서도 이런 신의 직장을 찾아보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미라이 공업의 이같은 근무 환경은 미라이의 창업자이자 대표인 야마다 사장의 경영 이념이 철저히 반영되었기에 가능한 것이였다. 그의 이야기를 잠시 들어보자.

“막이 오르면 연기는 배우가 하는 겁니다. 기업도 마찬가지예요. 연극은 연기를 하는 측에 감동이 없으면 관객도 즐거움을 느끼지 못해요. 사원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사원이라는 배우에게 모든 것을 맡겨야 합니다. 공연이 시작된 무대 위의 배우에게 밤 놔라 콩 놔라 지시한다면 배우는 성장하지 못합니다. 모든 것을 자신의 뜻대로 지시하려는 경영자가 있는데, 이는 말 그대로 3류 경영자입니다.”

야마다 사장에게 있어 회사 운영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매출이나 생산, 고객들이 아닌 직원의 행복이다. 사람을 사람이 아닌 재료로 보기 때문에 기업들이 불행해진다고 믿는 그는 회사 운영의 모든 중심을 사람(직원)에게 맞춘다. 철저하게 직원들을 믿고 배려하며 능력이나 성과에 따른 차별 대우를 전혀 하지 않는다.

직원들의 능력을 철저히 믿는 미라이 공업의 문화는 그대로 회사 실적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매달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내놓는 수십, 수백건의 아이디어들을 철저히 검토하여 특허를 내고 제품을 만드는데 이렇게 해서 지금까지 특허 신청건까지 포함 총 2,200여개의 특허를 확보하였고 시장의 80%를 차지하는 제품을 만들어 내기도 하였다.

회사를 위해 자신의 아이디어를 아낌없이 쏟아내는 직원들 그리고 이런 직원들을 위해 아낌없이 지원하고 배려하는 회사. 둘 간의 끈끈한 유대감이 회사의 가장 큰 무기인 야마다공업. 이런 모습이야 말로 중소기업의 가장 이상적인 모습이 아닌가 싶다.

당장 우리나라에 미라이공업같은 회사가 많아지길 바라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런 문화가 기업내에 자라지 않는 이상 청년들과 중소기업들간의 서로를 바라보는 차이는 절대 줄어들지 않을 것이다. 청년 실업 문제에 다급해진 정부가 테스크포스(TF)까지 꾸려가며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지금. 단기적인 방안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중소기업들의 올바른 문화 양성을 위한 장기적인 방안도 강구해 주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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